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디지털 세상 읽기] 아인슈타인의 발전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천재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이론 물리학자였지만, 그의 아버지 헤르만 아인슈타인과 삼촌 야콥 아인슈타인 역시 과학기술에 조예가 깊었다. 두 사람은 전기에 관한 이해가 뛰어나 독일 뮌헨에서 전기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를 만들었고, 이탈리아로 이주한 후에는 밀라노 남부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알베르트가 10대 후반이었다.   헤르만 아인슈타인의 수력발전소는 문을 닫은 지 오래지만 오래된 건물을 함부로 허물지 못하게 하는 이탈리아의 엄격한 법 때문에 건물과 내부 설비가 대부분 멀쩡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탈리아의 한 사업가 부부가 이 발전소를 사들여서 수력발전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100년이 넘은 설비이지만 1960년대 초까지도 전기를 생산했을 뿐 아니라, 최신 수력발전 설비 대비 95%의 효율을 보이고 있어서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부부는 어떤 사람들이고 왜 수력발전을 하려는 걸까. 이들은 로마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AI분야는 앞으로 더 빠르게 성장해서 전기 소모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자원뿐 아니라 오래된 시설까지 재활용하는 사례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아인슈타인 발전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헤르만 아인슈타인 자동번역 서비스

2021-12-2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잠시 그리고 영원한 ‘하루’

하루를 한달처럼 일년처럼 살기로 한다. 그러면 백년 천년을 살게 된다. 백세 시대라고 좋아할 일 없고 가는 세월 붙잡고 애통해 할 일도 없어진다. 시간에 코 꿰어 끌려다니지 않고 남은 시간 세며 초조해 하지 않을 것이다. 성급하게 서두를 일 없어지고 가는 세월 붙잡아 맬 생각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흐르는 물 같은 세월에 몸을 맡기고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넉넉하게 살면 된다.   ‘하루’는 그냥 막연히 지칭하는 어떤 날이다. 낮과 한 밤이 지나는 동안 자정(子正)에서 다음 날 자정까지다. 그대와 내가 만나고 헤어진 그 어느 날이다. 밤새 뒤척이는 파도에 가슴이 파랗게 멍들어 만남이 헤어짐이 되는 그 시간이다. 내게는 살별의 추억이 되고 누구에게는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는 그 날이다.   시간은 인간이 창조한 숫자다. 시간은 시각과 시각 사이의 간격이나 단위다. 우주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이론물리학자들은 측정 도구로써 에너지, 시간, 공간이라는 개념을 가정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시간을 상대적인 물리량으로 주장한다. 각 관성계에 따른 시간의 흐름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상대적이란 이론이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은 순간이고 짧았지만 아득한 긴 역사 속에 불멸의 장편으로 남았고 작별의 아픔은 길고 모질게 아팠지만 일기장 속에 마른 꽃잎으로 남았다.   시간은 영원한 것 같지만 언젠가 그 의미를 잃게 될지 모른다. 우주의 엔트로피가 극한에 달하면 무한한 빈 공간만 존재하게 된다. 엔트로피는 물질의 열적 상태를 나타내는 물리량으로 ‘무질서’를 말한다. 빈 공간의 무질서 상태에서는 어떤 물질이나 에너지도 서로 상호작용하지 않아 영원히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후에 시간을 재는 것은 무의미하다. 빅뱅의 우주론에 따르면 현재 우주에서 흐른 시간은 약 138억 년이다. 내가 발버둥치며 견뎌내는 ‘하루’는 그 무한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소풍 나온 찰라의 순간이다.   뒷짐지고 느린 걸음으로 아무 것에도 억매이지 않고 넉넉하게 살면 딱히 슬퍼할 일도 애통할 일도 줄어들 것이다. 성급하게 사랑이 빠지지도 않겠고 식어지는 사랑의 말들을 구걸 하지도 않을 것이다. 부질없는 일에 목숨 걸지 않고 독수리 발톱으로 하루를 쪼아먹지 않을 것이다. 초생달 보며 생이 이지러졌다 실망하지 않고 보름달 차오르면 작은 소원이라도 적어 기러기로 날려 보내고, 못다한 인연은 봄이 오면 새싹으로 다시 키우고, 이 땅에서 남은 시간 세는 바보짓 말고 눈에 안 보여도 천국을 믿고, 붉게 타오르는 가을 단풍 가슴에 품으며 참담한 겨울이 와도 슬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을 것이다. 인연은 4계절처럼 떠나면 다시 오리니 매달리지 말고 쿨하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을 꿈꾸고.   시간은 보채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재촉하지 않고 느림보라 탓하지 않는다. 살아있음은 축제다. 시간을 비껴가면 생은 영원한 청춘이다. 하루에서 하루로 이어지는 생의 찬란한 꽃밭이다. 살평상에 누워 옥이 언니와 어둔 밤하늘 올려다 보며 북극성 찿던 빛나던 유년의 날처럼 ‘하루’는 소멸되지 않고 지속된다. 끝이 끝이 아닌 것처럼, 처음이 마지막이 아닌 것처럼, 시간은 하루에서 무한으로 펼쳐진다. 축지법 써서 먼 바다 건너 그대 곁에 갈 수 없다 해도 시공을 뛰어넘는 사랑으로 그대 곁에 오늘 하루도 내일도 영원히 존재하리.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원 에너지 시간 무질서 상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021-11-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